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CBS에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면 설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뒤, 주말 사이 부산 전역에 '해수부 부산 시대' 현수막을 내걸며 사실상 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고리로 "출마가 아니라 수사"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민주당 부산시당과 지역위원장들은 오는 30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정기총회에 '동행 참석' 방침을 밝히며 전 의원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전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될수록 북구갑 보궐선거가 함께 열리는 '패키지 선거' 구도도 현실 정치의 계산서에 다시 올라오고 있다.
"설 전 결단" 못 박은 전재수…잠행 끝내고 공개 행보 재개
전재수 의원은 지난 24일 부산CBS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면 설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해양수산부 장관직 사퇴 이후 약 7주간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던 전 의원이 '결단 시점'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면서, 지역 정치권은 사실상 출마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 의원은 같은 통화에서 "중단했던 정책 활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휴식 기간 동안 해양수도 부산에 대해 공부하고 정치·행정 상황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부산 시대' 현수막 100여 개…부산 전역 겨냥한 여론전
전 의원은 이날 주말사이 부산 주요 도로와 교차로 등지에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대거 내걸었다.특정 지역구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전역을 대상으로 동시 게시했다는 점에서, 단순 정책 홍보를 넘어 "정치 행보 개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SNS에는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이제 부산이 선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수부 부산 이전 이후 과제와 함께 북극항로 추진, 해운기업 본사 이전 추진 등 장관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하며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밝혔다.
첫 공식 일정 노무현재단…정책·비전 설명에 방점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첫 일정은 오는 30일(금)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정기총회다.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해수부 부산 시대'의 의미와 함께, 해수부 이전 이후 부산시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과제에 대해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CBS에 "정치적 메시지보다 정책과 비전에 대한 설명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현수막과 SNS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공개 행사에서 '정책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워 본격 행보를 알리는 셈이다.
민주당 부산 조직 '동행 참석'으로 결집…홍순헌은 SNS 응원 글
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들은 전 의원의 첫 공개 일정인 30일 노무현재단 행사에 함께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CBS에 밝히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단계부터 지역 조직이 '동행' 형태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홍순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은 25일 자신의 SNS에 전 의원 현수막 사진을 올리고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님 화이팅!"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주말 사이 현수막이 확산되는 국면에서 당내 지지 신호를 공개적으로 낸 것이다.
또 서은숙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박재범 남구 지역위원장 등도 전 의원의 노무현재단 참석 일정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전재수 중심' 정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출마 말고 수사"…주진우·나경원 '특검' 압박
국민의힘은 전 의원의 공개 행보 재개를 통일교 의혹과 연결해 정면 공격했다.
주진우 의원은 SNS를 통해 "수사 무마 확신이 있으니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공소시효 도과를 노린 축소 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진다"는 취지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에서도 "의혹 해명과 법적 책임이 우선"이라는 논평이 잇따르는 등, 전 의원의 '행보 재개'가 곧바로 여야 충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재수 출마 땐 북구갑 공석…'조국 패키지 선거' 시나리오 더 커진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가장 직접적인 파장은 북구갑 국회의원직 공석이다.전 의원은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이 보유한 핵심 의석을 쥔 인물인 만큼, 시장 선거와 동시에 북구갑 보궐선거가 현실화되면 민주당으로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시장)와 의석 방어(보선)를 한꺼번에 치러야 하는 구조가 된다.
이 지점에서 최근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장 선거 + 북구갑 보선' 패키지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재수의 시장행이 '북구갑 보선'으로 연결되는 순간, 야권은 후보 단일화·표 결집 전략을 극대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조국 전 대표의 북구갑 출마설이 '의석 방어 카드'로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조국 카드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에는 결집 효과와 동시에 중도 확장성 논란 등 역풍 변수도 함께 떠오를 수 있어, 민주당 내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북구갑과 시장 선거에 어떤 급의 인물을 투입할지까지 맞물리면, 부산은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국급 이벤트'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설 전 결단' 시계는 이미 작동…부산 선거판 이번 주 더 달아오른다
전 의원이 직접 제시한 '설 전 결단' 시점과 30일 노무현재단 행사 재등장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설 전후로 출마 공식화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주말 현수막 공세로 존재감을 끌어올린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이 '특검'과 '수사'를 전면에 내세워 맞불을 놓고, 민주당은 조직 동행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부산시장 선거 구도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