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제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26일 특위 관계자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특위 관계자들은 코스피 5000 달성을 자축하면서 향후 자본시장 정책의 핵심 과제로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인 지수 상승보다 성장 단계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적으로 코스피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정책 전환 흐름 속에서 특위의 명칭 변경 논의도 진행 중이다. 코스피 5000특위의 새 이름으로는 '자본시장활성화 TF'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특위 관계자는 "코스피 5000 달성은 하나의 이정표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코스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과 제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을 고려해 새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를 수치로 제시하는 방식에 대한 내부적 부담이 커 특위 명칭에서 숫자는 제외될 전망이다.
특위에선 코스닥을 혁신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독립적인 시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코스피로 가기 전 거쳐가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걸 경계하겠다는 의미다.
코스닥 기업들이 겪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논의됐다. 또 다른 특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투자금이 빠져나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 등이 거론됐다"면서 "대통령 역시 이같은 상황에 대해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는 취지로 문제 의식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코스피 5000 공약'을 조기 달성하고 코스닥 시장 육성을 다음 묵표로 삼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닥 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993.93으로 마감하면서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998.32까지 올랐다. 4년여 만에 최고치다.
정부와 민주당은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하고, 인공지능(AI)이나 우주, 에너지 같은 핵심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는 활성화하는 등의 육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