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연패? 아시안컵 4위가 현주소…나고야행 앞두고 마주한 '참혹한 성적표'

이민성호 3·4위 결정전 패배. 대한축구협회

결국 '참사'를 막지 못했다. 이민성호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덜미를 잡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베트남과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패배했다.

역대 전적 6승 3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던 한국은 이날 베트남에 사상 첫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베트남에 한 경기 2골을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순위 결정을 넘어 한국인 사령탑간의 자존심 대결이자,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이민성호의 사기 저하는 불가피해졌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거둔 이번 성적표로 인해 금메달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팬들의 비판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행보를 이어온 이민성호는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한국보다 두 살 어린 U-21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당한 패배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베트남은 주전 수비진의 공백과 경기 후반 에이스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모국인 한국을 꺾은 김상식 베트남 감독은 지난해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지난해 12월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환호하는 베트남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전반 26분 강민준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전반 30분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뒷공간을 허물었고, 응우옌 꾸옥 비엣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현용, 이찬욱, 강성진을 대거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김태원이 투입 7분 만에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 양상을 바꿨다.

하지만 균형은 곧바로 다시 무너졌다.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베트남의 응우옌 딘박이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40분 거친 파울을 범한 딘박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후 총공세에 나선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내내 신민하와 김태원을 앞세운 고공 플레이로 역전을 노렸으나, 베트남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운명이 갈린 건 7번째 키커였다. 양 팀 모두 6번 키커까지 골망을 흔든 가운데, 한국의 7번 키커 배현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반면 베트남은 응우옌 탄 난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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