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집이 문을 열기 한 시간 전인 23일 오전 9시 3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의 헌혈의집에는 이미 시민 대여섯 명이 도착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몰린 이유는 바로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바이 쫀득쿠키, 이른바 '두쫀쿠' 증정 이벤트 때문이다.
손영준(46)씨와 딸 손민지(18)양은 이벤트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생애 첫 헌혈에 나선 손 양은 "평소 사먹기 힘든 '두쫀쿠'를 헌혈을 하면 준다는 게 신기해서 오늘 첫 헌혈을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80회 이상의 헌혈을 해온 아버지 손 씨도 "마침 O형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은 상황에서 딸이 좋아하는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함께 일찍 나왔다"고 전했다.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다현(24)씨 역시 쿠키 증정 이벤트 소식에 생애 11번 째 헌혈 날짜를 이날로 정했다. 박 씨는 "원래도 헌혈을 꾸준히 해왔는데 최근 인기 디저트 '두쫀쿠'를 증정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왔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하루 광주·전남 지역 9개 헌혈의집에서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준비된 쿠키는 모두 450개로, 헌혈자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됐다.
이벤트 효과로 헌혈 예약자는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임광 홍보과장은 "지난 주 금요일 기준 광주·전남 지역 헌혈 예약자는 220명이었는데 이날은 52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특히 광주 충장로점의 경우 지난 주 금요일 예약자 21명에서 이날 104명으로 5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자들 외에 현장 일반대기자를 포함하면 실제 헌혈 참여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혈액원 측은 보고 있다.
적십자사가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헌혈 참여가 감소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0시 기준 광주·전남 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으로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혈액 보유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혈액원 측은 향후 혈액 수급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적인 한시 이벤트 시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