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은 韓 최대 금융 위험은 '환율'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전날(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면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영주 기자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높은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 수준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설문조사·2025년 11~12월)'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경제 전문가 80명 가운데 26.7%는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1순위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두 번째로 1순위 응답률이 높은 요인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16.0%)이었다.

위험 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응답(5가지 요인 복수 응답) 빈도수만 따지면, 대내 요인으로는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국내 경기 부진(32.0%) 등이 많이 거론됐다. 대외 요인의 경우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과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이 주로 꼽혔다.

위험이 언제 나타날지에 따라 요인을 시계별로 나누면 단기(1년 이내) 위험 요인에는 외환시장 변동성과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중기(1~3년) 위험 요인에는 가계부채·국내 경기·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은 실제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진단됐고, 가계부채의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사 대상자의 12.0%가 "단기 시계(1년 이내)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할 단기 충격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 당시의 비율(15.4%)보다 낮아졌다.

중기 시계(1~3년)에 금융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관측한 비율도 1년 사이 34.6%에서 24.0%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해 외환·자산시장 모니터링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 소통, 가계부채 관리, 한계기업 질서 있는 구조조정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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