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약 20년 전 신천지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개입했는지 등 진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과거 신천지와 보수 정당 간 유착 의혹을 폭로했던 이단 전문가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 중이던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무 관련 사건도 합수본에서 넘겨받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과거 이단 신천지와 한나라당의 유착 관계를 폭로했던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핵심 간부 출신 이단 전문가로,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만희 지시로 신천지 신도 수천 명이 한나라당 진성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으로 당시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서울 서부지검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제보자 일부가 당 가입 지시에 따라 한나라당에 가입했고 당 행사에 동원된 적이 있다고 진술한 점, 또 신천지 신도들이 신천지의 협조 안내 문건에 대해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연설회 영상에선 흰옷을 입은 다수의 청년들이 모여 집단으로 구호를 외쳤는데 당시 이명박 후보의 경제성장 핵심공약이었던 '747'인지, '신천지'인지 그 발음이 유사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현장음) "이명박 대운하…"
청중석에는 경기도 과천 신천지 본부 총회 임원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있었단 의혹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당시 검찰은 이외에도 2006년 1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맹형규 전 의원의 출판 기념회 행사에서 맹 전 의원이 이만희 교주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것을 언급하며 신현욱 목사의 발언이 진실로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영상] 맹형규 전 의원 (출처 유튜브 'sartre cal')
"특별히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이만희 목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출판기념회 참여 관련 신천지 내부 문건에는 교역자와 장로회, 장년회 등 각 교회별로 200명 이상 행사 참여를 요청하는 내용과 함께, 공식 광고는 자제하고 부서장과 구역장을 통해 개별적인 통보로 인원을 동원하라는 지침이 적혀 있습니다.
또 "총회장님께서 행사에 참여 예정이오니 참여 예정자는 행사장에 시간 내 도착바란다"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맹형규 의원은 당시 신천지 관련 유착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러한 자료들을 종합해 "신천지 지시로 신도들이 한나라당에 가입하고 인적 지원을 한 사실을 진실한 것으로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한편 합수본은 신현욱 목사 외에도 신천지 간부출신 탈퇴자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신천지 측이 유력 정치인들과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권 접촉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고동안 전 총무의 횡령 혐의 사건도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이첩받기로 했습니다.
고 전 총무의 횡령 자금이 정치인 로비에 쓰였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고동안 전 총무 / 신천지
"며칠 전에 이희자 회장(근우회) 통해서 김무성 씨 만났잖아요. 그리고 이 사람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 안에 청년들 많으니까 이것저것 하자고 해서 대답만 했고… 김무성 씨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 하나 만들어간 게 있어요. 그거 보고 이 사람이 '뿅' 간 거 같아요. 그리고 윤땡땡하고도 통화를 하셨더라고요 실제로."
그동안 제기된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들이 이번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체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출처 유튜브 'sartre cal']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