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덜미를 잡힌 이민성호가 베트남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일전에 나선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0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대회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2020년 태국 대회 이후 6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렸던 한국은 준결승 한일전 패배로 아쉬움을 삼킨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행보를 이어왔다.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에 0-2 충격패를 당하며 고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1승 1무 1패 조 2위로 8강에 올라 호주를 2-1로 꺾고 반등하는 듯했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숙적' 일본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일본 역시 한국보다 두 살 어린 U-21 대표팀을 파견한 만큼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만 54%로 앞섰을 뿐,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밀렸다. 결국 전반 36분 고이즈미 가이토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유종의 미다. 상대인 베트남은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이 이끌고 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꺾고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으나,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김상식 매직'으로 불린다. 김 감독은 "한국과의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베트남 축구의 발전된 모습과 경쟁력을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이번 3·4위전은 단순한 순위 결정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 사령탑 간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전초전 성격이 띈띈다. 여기서마저 패한다면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의 사기는 크게 꺾일 수밖에 없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성장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며 "마지막 경기에서는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