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승 신화' 故 장명부, 다시 韓에… '현해탄의 낙엽' 영화로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문구 남기고 사망

지난 2005년 KBS 스페셜에서 재현한 장명부의 친필 문구. 사진은 장명부의 생전 투구 장면. KBS 방송분·KBS N Sports 영상 화면 캡처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落ち葉は秋風を恨まない).' 비운의 투수 장명부의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자필 문구다.
 
장명부(1950~2005년)는 1983년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에 '단일 시즌 30승'이라 불멸의 기록을 수립한 '레전드' 투수다. 변칙적 투구 스타일로 '너구리'란 별명이 붙었다.
 
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됐다. 일본 고베신문은 최근 "한국계 일본인 투수 후쿠시 하로아키(한국명 장명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장명부, 현해탄의 낙엽'이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 출품을 앞뒀다"고 전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영곤 감독은 "7년 동안 취재해서 만든 작품"이라며 "제목은 사망 장소에 남긴 문구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인 야구팬인 후루사와 다케후미씨가 지난 2022년 8월 18일 고(故) 장명부의 야구 관련 물품 10종을 장명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이영곤 감독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증했다. 사진은 장명부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하는 이영곤 감독(사진 오른쪽)과 허구연 KBO 총재. KBO 사무국 제공

장명부는 재일동포다. 1969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요미우리, 히로시마 도요 카프 등에서 15시즌 동안 91승 8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1983년 국내 프로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했다. 당시 60경기에서 30승 16패, 6세이브, 220탈삼진, 평균자책점 2.36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1986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다가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 롯데 자이언츠 투수 코치 등을 역임했다. 1991년 마약 사범으로 구속됐다. 직후 국내 프로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결국 일본으로 돌아갔다. 2005년 4월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자신이 운영하던 와카야마현의 마작 하우스였다. 향년 5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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