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측, 이만희에게 당원 요청"…이해관계 맞은 신천지

합수본 "이만희, 이상득 전 의원 만났다" 진술 확보
MB 대권주자 거론되던 때…17대 대선 경선 염두에 뒀나
비슷한 시기 신천지 신도들 '당원 가입' 지시 정황도
민원 해결 이해 관계…해당 구조 20대 대선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신천지 이만희 교주. 박종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고위 인사가 과거 이단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를 만나 책임당원을 모집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보했다. 이들의 만남은 17대 대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경선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는데, 당시 신천지는 신도들을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신천지는 '성전 건축을 위한 용도 변경'을 숙원 사업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민원 해결을 위해서라도 당원 가입에 속도를 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수본은 이러한 구조가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당원 가입 움직임에도 적용됐을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전날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이 교주가 2005~2006년쯤 고(故)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교주에게 '한나라당 책임당원을 모집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현안마다 막후 조율을 하며 '만사형통'(모든 건 형으로 통한다), '상왕'으로도 불렸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었는데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의 요청은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당시 후보와 치열한 경쟁 관계였다.

이단 신천지가 지난 2007년쯤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독자 제공

이후 신천지는 한나라당 당원 가입 움직임을 개시했다.

신천지가 2007년쯤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외활동 협조안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한시적으로 가입해 준비하고자 하니 검토해 지시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당비를 정기적으로 납부하기 위한 절차도 안내하고 있다.

또한 12개 지파별 할당 인원을 배정해 모두 1만 670명을 당원 가입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건에는 당시 신천지 전국청년회장이었던 B씨가 책임자격으로 기재돼 있다.

신천지 전 간부들에 따르면 당시 신천지는 '성전 건축을 위한 용도 변경'을 최대 현안으로 갖고 있었다. 신천지는 2006년 경기 과천시 별양동의 건물 9층을 매입해 '업무시설-사무소'이던 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기타집회장'으로 변경했다. 이후 해당 건물의 용도를 '종교시설-교회'로 변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선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만큼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의 친형이 요청하는 사안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의 과거 계기를 파악한 합수본은 이러한 구조가 20대 대선에도 그대로 적용됐을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공문에 등장한 책임자이자, 당원 가입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국청년회장 출신 B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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