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세 번째이자, 중형 조선사로는 처음이다. HJ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 해군 소속 전투함과 지원함을 포함한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MSRA는 미 해군이 함정 정비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한 업체와만 체결하는 협약으로, 사실상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여겨진다. 이 협약이 없을 경우 비전투함 중심의 제한적인 정비 사업만 수행할 수 있지만, MSRA를 취득하면 전투함과 호위함 등 주요 함정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협약 체결을 위해서는 품질과 기술력, 생산시설, 공급망 관리, 보안·안전 시스템 등 미 해군이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3월 MSRA 신청서를 제출한 뒤 재무평가와 현장 실사, 항만보안평가 등을 거쳐 지난 19일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 해군이 발주한 4만t급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하며 관련 역량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이번 MSRA 체결은 세계 최대 해군 전력을 보유한 미 해군으로부터 HJ중공업의 기술력과 품질, 사업 수행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연간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함정 정비 시장과 방위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HJ중공업 쪽은 "미 해군과의 협약을 통해 함정 MRO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후속 수주와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미 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