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추진 방향과 주요 쟁점을 시·도민과 공유하기 위한 공청회가 19일부터 본격화됐다.
공청회에서는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됐다.
광주시는 19일 오후 4시 30분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행정통합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합동공청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행정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는 홍보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추진 경과와 핵심 방향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통합 과정에서 시민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국가 지원은 더욱 확대하고, 시민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대원칙이다"고 밝혔다.
이후 시민 참여 토론에서는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시민들은 궁금한 사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질의를 쏟아냈다.
이화영 동구아카데미운영협의회 회장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설명을 전남 김영록 지사가 경청하는 모습에서 행정통합의 출발이 긍정적으로 느껴졌다"며 "농촌과 도시가 단기간에 동일한 문화를 누리기는 어려운 만큼 상호 융화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추진력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명동 주민 윤용민 씨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 자료가 함께 제공됐다면 이해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 이양이 전제돼야 한다"며 "특별법상 재원이 교부금과 기금 중심으로 구성될 경우 재정 자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행정통합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교육자치 훼손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 학부모는"교육은 몇 년마다 바뀌는 행정 정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과 직결된 문제다"며 "행정이 앞서가고 교육이 따라가야 하는 구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숙고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양 교육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공청회 현장에서 '교육자치 훼손'과 '특목고·자사고를 설립하는 특례 폐지'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행정통합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전남에서는 이날 오전 영암에서 도민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지역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행정통합의 추진 배경과 방향을 설명하고 도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도민들은 대규모 재정 지원과 산업·일자리 확대, 교육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 도민은 "행정통합 논의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행정통합이 광주와 전남의 문화 통합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농촌 지역 소외 가능성과 재생에너지 난개발, 임차농 피해, 추진 속도 조절과 주민투표 필요성 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동구를 시작으로 서구·광산구·북구·남구 등에서 권역별 합동공청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전남도 역시 영암을 시작으로 이번 주 장성과 신안, 목포, 장흥 등 22개 시·군에서 행정통합 공청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와 전남은 앞으로 각 지역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행정통합 논의를 단계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