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은 끝났는가…테리 이글턴이 다시 읽은 '위기의 문학'

21세기문화원 제공

세계적 문학이론가 테리 이글턴이 모더니즘을 다시 호출했다.

'모더니즘 : 위기의 문학'은 20세기 문학 사조로 고정돼 온 모더니즘을 '이미 끝난 미학'이 아니라, 오늘의 세계적 위기를 해석하는 비판적 자원으로 재위치시키는 책이다.

이글턴은 모더니즘을 "위기의 시대에 탄생한 문학적 실험"으로 규정하며, 이를 둘러싼 비평사의 주요 논쟁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리얼리즘을 옹호하며 모더니즘을 비판했던 루카치, 부정의 미학으로 모더니즘을 재평가한 아도르노, 역사적 조건을 분석한 페리 앤더슨, 정치적 무의식의 차원에서 접근한 프레드릭 제임슨의 논의를 가로지르며, 모더니즘이 단일한 양식이 아니라 역사적 긴장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글턴은 모더니즘을 서구 중심의 예술 운동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제국주의, 망명, 탈자연화의 경험 속에서 형성된 비서구 모더니즘의 가능성을 함께 짚으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부 문학 전통에서도 모더니즘이 어떻게 변주돼 왔는지를 사유의 대상으로 끌어들인다. 이는 모더니즘을 '과거의 스타일'이 아닌,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비판적 감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의 후반부에서 이글턴은 기후 위기, 세계화, 디지털 파편화로 요약되는 오늘의 현실을 모더니즘이 직면했던 위기와 겹쳐 읽는다. 기존 합리성이 실패한 시대에 예술이 어떤 대안적 사유를 모색했는지를 추적하며, 모더니즘을 현재형 질문으로 되살린다.

테리 이글턴 지음 | 도원우 옮김 | 21세기문화원 |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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