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도쿄 대첩' 재현할까…이민성호, 내일 운명의 한일전

이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대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던 대표팀은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1승 1무 1패를 기록,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이 레바논에 패하는 행운이 따르며 조 2위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열린 8강에서도 전망은 어두웠으나, 위기 상황에서 이민성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중원을 보강한 4-5-1 전술을 가동하며 선발 명단에 대폭 변화를 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대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백가온(부산)은 전반 21분 선제 발리슛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신민하(강원)가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인 헤더 결승 골을 뽑아내며 2-1로 승리했다.

준결승 상대인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최초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에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두 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음에도 조별리그 10골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다만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탓에 체력적인 변수가 존재한다.

한국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이번 경기는 이민성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원정에서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도쿄 대첩'의 주역이다.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다시 한번 일본을 침몰시키고, 성인 대표팀의 최근 한일전 연패 사슬까지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역대 U-23 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은 8승 4무 6패로 앞서 있으나,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는 1승 2패로 열세다. 특히 2016년 결승전 역전패와 2022년 8강전 0-3 완패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확실한 설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베트남과 중국 경기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특히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결승에 오를 경우, 한국인 지도자 간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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