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선 허리 통증으로 성치 않은 몸에도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KS MVP 나지완 등 선수들이 입을 모아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고 말할 정도다.
삼성에서 그런 존재가 이상민이라는 것이다. 이상민 역시 고질인 허리 통증이 완전히 낫지 않았음에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전은 왜 안감독이 그런 말을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상민은 이날 18분여를 뛰며 5점 5도움을 기록했다. 수치는 대단치 않았지만 영양가 만점이었다.
특히 73-77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 12초 전 통렬한 3점포를 성공시켰다. 이날 처음 시도한 3점슛이었지만 깨끗하게 림을 갈랐고 추격의 발판이 됐다. 승부처 집중력을 알 만했다.
또 78-79, 1점 차로 추격한 종료 1분여 전에는 수비가 빛났다. 올 시즌 빠른 돌파로 주목받는 상대 신인 변현수(2점 3가로채기)의 길목을 미리 차단했고 당황한 SK 가드진은 볼을 뺏겼다. 이게 이정석(5점, 4도움)의 역전 레이업 속공으로 이어졌다.
80-80으로 맞선 종료 10여초 전에는 주포 테렌스 레더(25점 5리바운드)에게 침착하게 볼을 연결했다. 결국 레더는 종료와 함께 버저비터슛을 연결시켜 82-80 역전승을 만들었다. 삼성은 혼혈선수 이승준까지 18점(6리바운드)을 올려주며 공동 5위에서 공동 3위(3승 2패)로 올라섰다.
SK는 최근 광대뼈 골절상을 당한 김민수(17점 5리바운드)가 보호대 투혼을 발휘했지만 개막 4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시즌 전 KT&G에서 이적해온 주희정은 양 팀 최다인 7도움(6점)을 올렸지만 경기 막판 자유투 실패와 가로채기를 당했다.
한편 SK 관계자는 "종료 12초 전 SK 공격 때 상대 이정석이 패스 전에 주희정에 어웨이 파울을 했다"면서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기 규칙 제 97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경기 후 안감독은 "이상민은 점점 몸이 좋아지고 있다. 오늘처럼 승부처에서 활약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진 SK 감독은 "변현수 등 속공이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변현수가 왼손잡이고 빨라서 돌파를 예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지난 시즌 개막 때보다 몸이 좋다. 15~20분은 너끈히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