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은 꼭 슛을 해야 해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장면. 연합뉴스

한창 축구 게임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아빠, 페널티킥은 꼭 슛을 해야 해요?"라는 질문. 축구를 취미로, 또 일로 그렇게 오래 봤으면서도 딱히 생각해본 적 없었던 장면이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페널티킥은 슛이지"라고 대충 넘어가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었다.

정답부터 말해줬다. "꼭 슛을 할 필요는 없어. 패스를 해도 돼"라고 답했다.

아이는 조금 더 자세한 답을 원하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축구 규칙부터 살펴봤다. 참고로 축구 규칙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친절하게도 영문, 국문이 함께 있다.

먼저 페널티킥 규칙에는 '페널티킥에서 직접 득점이 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아이가 궁금했던 슛도 페널티킥의 옵션 중 하나라는 의미다. 즉 슛이 아닌 패스도 가능하다.

다만 패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을 더 알아야 한다. 일단 페널티킥은 반드시 앞으로 차야 한다. 페널티킥을 뒤쪽으로 하면 반칙이라고 명시됐다. 그리고 키커와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 있어야 하고, 볼이 킥이 되어 명백하게 이동했을 때 인플레이가 된다. 마지막으로 키커는 다른 선수가 볼을 터치하기 전까지는 다시 볼을 건드릴 수 없다.

즉 키커가 공을 앞으로 찬 다음 페널티 에어리어 밖 선수들이 달려가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이론 설명이지만, 아이는 조금은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으니 이제 실제 사례를 보여줄 차례다. 아이가 더 빨랐다. 즐겨보던 축구 서적(축구 역사를 빛낸 최고의 골)에서 곧바로 사례를 찾았다.

요한 크라위프의 페널티킥 패스 장면 아약스 SNS 영상 캡처

바로 요한 크라위프가 보여준 페널티킥 패스다. 1982년 당시 아약스에서 뛰던 크라위프는 페널티킥을 창의적으로 풀었다. 크라위프는 슛 대신 공을 살짝 밀었고, 예스페르 올센이 달려들어 공을 잡았다. 골키퍼가 올센을 막아서려는 순간 다시 크라위프에게 공이 연결됐고, 크라위프는 빈 골문에 슛을 넣었다.

리오넬 메시도 페널티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FC바르셀로나 시절이었던 2016년 셀타 비고전이었다. 메시 역시 페널티 마크 위 공을 살짝 밀었고, 루이스 수아레스가 달려들어 바로 슛을 때렸다. 당시 수아레스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던 탓에 논란도 생겼다. 하지만 메시는 수아레스가 아닌 네이마르와 미리 작전 회의를 끝낸 상태였고, 그 사실을 몰랐던 수아레스가 네이마르보다 빨리 달려가 슛을 때렸다는 후문이다.

상대를 무시했다는 비난도 나왔지만, 정작 셀타 비고의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은 "별 문제가 없다. 메시의 페널티킥은 우리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다. 2005년 아스널에서 뛴 로베르 피레와 티에리 앙리가 주인공이다. 키커로 나선 피레가 공을 미는 과정에서 헛발질을 했다. 피레의 발에 스친 공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앙리가 달려왔지만, 공 앞에 그대로 선 피레에 막혀서 슛을 때리지도 못한 채 지나쳤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