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유력 일간지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자유언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 언론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FBI가 전날 버지니아에 있는 이 매체 기자 한나 나탄슨의 집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 1대와 개인용·업무용 노트북 2대, 스마트워치 1개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FBI가 맷 머레이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에게 군사 기밀을 불법 소지한 혐의를 받는 정부 계약업체 직원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며. 기자나 신문사가 직접적인 수사 대상은 아니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언론계는 통상적인 소환장 발부가 아닌 기자의 주거지를 이른 아침에 덮쳐 취재 장비를 압수한 방식에 경악하고,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를 막으려는 조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기자들은 '보안 비상'에 걸렸다. 기자들은 휴대전화의 안면 인식 기능을 끄고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거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사용하다가 폐기하는 휴대전화 '버너폰' 사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대해 FBI는 "압수수색 대상 기자가 정부 계약자로부터 기밀 군사 정보를 입수해 보도함으로써 우리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언론의 자유를 위한 기자 위원회'의 게이브 로트먼 변호사는 "기자의 집을 급습하는 것은 법적 이의 제기를 어렵게 만드는 매우 침해적이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크로 뉴욕타임스 부사장은 "기자의 집을 급습해 기기를 압수한 것은 자유 언론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며, 이는 공익을 위한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