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은퇴한 '바둑 레전드' 이세돌. 그의 깜짝 행보가 바둑계에서 화제다.
이세돌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하다. 10년 전(2016년)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를 상대로 한 공식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금까지 알파고에게 승리한 바둑기사는 그가 유일하다. 알파고의 통산 전적은 74전 73승 1패(온라인 대국 포함). 단 한 번의 패가 바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이세돌에게 졌던 기록이다.
이세돌은 현재 울산과학기술원(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반상을 떠난 후 바둑 현장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15일 돌연 대국장을 찾았다. 무려 6년 만이다. 그는 이날 제30회 LG배 기왕전 결승 3국이 열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대회를 주관한 한국기원과 사전 조율·연락은 없었다. 깜짝 방문이었다.
방문 이유는 분명했다. 이날 결승 대국을 벌인 신민준 9단이 그를 오랜만에 바둑 현장으로 이끌었다. 신민준은 이세돌의 제자다. 이세돌은 제자를 응원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신민준은 2013년 이세돌의 자택에서 5개월여 내제자 생활(숙식)을 하며 바둑을 사사(師事)했다. 그의 나이 열네 살때였다.
이세돌은 이날 검토실에서 제자의 대국을 검토했다. 제자가 승리하자 복기에도 참여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스승의 응원 덕분일까? 신민준은 이날 30번째 'LG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신민준의 우승으로 한국 바둑은 28년 만에 일본에 설욕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이세돌 교수가 한국기원은 물론 대국장을 찾은 것은 은퇴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깜짝 등장에 모두 놀랐다"며 "이날 3시간 이상 머무르며 제자의 대국을 관전하고, 대국 후에도 꽤 오랜 시간 복기를 함께하는 등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