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고민…이란 폭격으로 하메네이 정권 무너질까?

시위대 사망자 눈덩이처럼 불어
대규모 폭격 가해도 정권 교체 '글쎄'?
오히려 지역분쟁 촉발, 해외 미군 기지 공격 가능성
WSJ "이란 공격과 미국 기지 보호 위해 더 큰 군사력 필요"
일각에선 트럼프, 대규모 공격 앞두고 '시간벌기' 분석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 규모가 크게 불어나고 있지만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끄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을 단숨에 무력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들로부터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으로부터 이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도 정권 붕괴 대신 더 큰 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 국방·정보 당국 참모들은 "미국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이란이 보복한다면,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과 이스라엘 같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The U.S. would need more military firepower in the Middle East both to launch a large-scale strike and protect American forces in the region and allies such as Israel should Iran retaliate, the advisers told Trump, the officials said.)

또 이들 참모들과 중동 지역 파트너들은 백악관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폭격으로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더 큰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The U.S. officials and Middle Eastern partners told the White House the regime was unlikely to fall after a massive bombing campaign, which could instead spark a broader conflict.)  

소규모 공격 역시 시위대의 사기를 높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란 정권의 강력한 탄압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주 초부터 튀르키예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통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가까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시위 현장. 연합뉴스

실제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카타르에 있는 대규모 미군 기지인데, 이란은 지난해 6월 자국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해당 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도 예방 차원에서 카타르 미군 기지 내 일부 병력을 철수시킨 상황이다.

참모들의 보고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대규모 공격 명령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군사 자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Trump, without making a final decision on which action he would take, asked for military assets to be in place should he order a big attack, the officials said.)

일각에서는 이란 당국의 유혈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작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자산을 중동에 배치하는 동안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카타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는 데 5~7일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책임구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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