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제목) '나이프'(Knife)같이 진짜 칼을 갈고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제이)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이 갈고 준비"(니키)
오늘(16일) 오후 2시 전 세계에 발매되는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더 신 : 배니시'(THE SIN : VANISH)는 2026년의 첫 앨범이자, 지난해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대상을 탄 후 처음 내는 앨범이다. 직접 표현했듯, 멤버들이 칼과 이를 갈며 준비한 앨범이기도 하다.
엔하이픈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성훈은 "작년에 대상을 받은 만큼, 올해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컴백했다"라고, 니키는 "'나이프' 데모 들었을 때부터 '이 앨범 됐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는 엔하이픈은 '더 신 : 배니시' 결과물이 잘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정원은 "엔진(공식 팬덤명)분들이 되게 많이 기다려 주셨는데 이번에 결과물이 되게 좋게 나왔다. 다들 만족한다. 얼른 컴백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제이크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엔하이픈 앨범 중 가장 좋고,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만족스러운 완성도' 뒤에는 '새로움 추구'가 있었다. 제이는 "컴백할 때 다양한 시도하는 게 엔하이픈의 큰 특징 중 하나"라며, "사전 프로모션부터 시작해서 '스토리 앨범'이라는 구성 자체나 모든 것 하나하나를 굉장히 새롭게 해 보려고 더욱더 노력했다. (음악도) 여태까지 안 해 본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희승은 "항상 그래왔듯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곡과 재미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제이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되게 새로운 걸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제이크는 "컴백 전 프로모션 단계부터 릴리즈(공개)한 영상부터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고, 의상도 커스텀(맞춤)으로 준비하고, 타이틀곡 영상을 되게 유명한 감독님과 해 보기도 했고, '뱀파이어 나우'라는 웹 사이트도 개설해서 여러 가지 요소로 저희 팬분들, 많은 분들이 되게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데뷔 때부터 '뱀파이어 세계관'을 선보인 엔하이픈은 미니 7집으로 '더 신' 시리즈를 시작한다. '죄악'을 모티프로 한 이번 앨범에서는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위해 금기를 깨고 도피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힙합 장르 타이틀곡 '나이프'는 뱀파이어 사회의 규칙을 수호하는 추격대의 칼날을 되받아치겠다는 자신감, 위험조차 즐기는 대담함을 투영한 서사가 두드러진 곡이다. 도망자가 된 연인의 내면을 그리는 만큼 격렬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낸다. 묵직한 트랩 비트 위에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를 얹어 긴장감을 준다. '칼각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힙합 타이틀곡'을 두고 니키는 "개인적으로 평소 자주 듣는 장르이기도 하고, 언젠가 엔하이픈 노래로 한 번 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준비하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뮤직비디오, 스틸 촬영할 때도 엔하이픈이랑 찰떡이지 않나 했다. 어떤 장르여도 저희는 모든 걸 다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걸 대중분들과 엔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나이프'는 힙합 뮤지션 개코가 작사에 참여했다. 정원은 "개코 선배님이 가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주셨다. (녹음할 때는) 저희가 가이드를 따라가는 것도 있고 저희 느낌을 살리는 것도 있는데, 너무 그 느낌을 잘 살려주신 거다. 개코 선배님의 색깔이 되게 뚜렷하시다 보니 저희가 그 느낌을 따라갔을 때 더 맛이 사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디렉팅 봐주시지는 않았지만 개코 선배님이 주신 걸 참고해서 부른 건 맞는 것 같아요."
총 11트랙으로 구성된 '더 신 : 배니시'는 정교한 스토리텔링 앨범을 지향한다. 노래는 6곡이고, 내레이션 4개, 스킷(SKIT·상황극)이 배치됐다. 뱀파이어 연인이 도피를 결심한 순간부터 그 끝에서 만날 복합적인 감정을 촘촘히 따라가는 구성이다.
이번 앨범 감상법으로 제이크는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순서대로 듣는 걸" 추천했다. 그는 "6곡 각각 너무 다 분위기도 다르다. 예를 들어 라틴 계열 곡도, 팝 계열 곡도 있고 알앤비(R&B)도 있다. 되게 다양한 장르지만 저희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중심 스토리에 둘러싸여 있다. 디테일이 굉장히 살아있어서 집중해서 들으시면 되게 연결돼 있다는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정민이 앨범의 첫 트랙 '사건의 발단' 내레이션을 맡았다. 작업 계기에 관해 성훈은 "원래 좋아한다. 배우님께서 해 주신다고 했을 때 정말 저희 스토리를 잘 표현해 주시겠구나 생각했다. 워낙에 섬세한 표현력을 갖고 연기하시는 분이니까 저희 스토리를 잘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정말 잘 표현해 주시고 스토리도 잘 설명해 주셔서 굉장히 저는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뱀파이어 콘셉트'를 보여주는 엔하이픈. 혹시 세계관을 표현하면서 어색하고 쑥스럽거나 콘셉트에 제약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 바는 없는지 질문이 나왔다. 니키는 "사실 저도 초반엔 많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저희만의 색깔이 생긴 거 같고 뱀파이어 컨셉이 확고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는 차별점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성훈은 "이런 콘셉추얼한 것 자체가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조금 어려워하실 수도 있다. 저희도 처음에 어려웠지만 뱀파이어 콘셉트 덕분에 이렇게까지 성장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걸 어떻게 좀 더 쉽게 풀어내서 더 많은 대중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해서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번 앨범은 내레이션을 잘 들으면 조금 더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020년 데뷔한 엔하이픈은 5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품에 안아 '대상 가수'가 됐다. "일단 대상 가수라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웃은 희승은 "이제 이 이야기는 저희가 해도 될 것 같다. 저희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저희 목표가 (20)25년에 대상을 타는 거로 정했다. 대상 탄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목표이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희승은 "이렇게 대상 탄 건, 저희한테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고 저 개인에게도 그렇고 멤버들에게도 그렇고 너무나 큰 인생의 변환점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저희가 대상을 탄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작업물과 성과를 내라는 어떤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더 높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엔하이픈은 '마마 어워즈'에서 대상 중 하나인 '팬스 초이스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언급한 수상 소감도 화제였다. 정원은 "방시혁 PD님, 김태호 대표님. 정말 저희를 하나의 상품, 사업적인 시선이 아니라 멤버 한 명 한 명 사람으로 존중해 주시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원은 "팬스 초이스라는 상이라서 팬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고, 코로나 시절에 팬분들 못 만났던 기억도 스쳐 가면서 감정이 복받쳤던 거 같다. 방시혁 PD님, 김태호 대표님 같은 경우는 (저희와) 뭔가 음악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도 되게 많이 나눈다. 평소 그런 거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고, 우리 구성원분들이 굉장히 많다, 하이브 안에. 모든 분들 이름을 언급할 수 없어서 대표적으로 하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2025년에 대상을 타자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룬 엔하이픈. 앞으로 꿈꾸는 더 높은 목표는 무엇일까. 제이크는 재빠르게 "곧 발매하는 '더 신 : 배니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하며 홍보에 나서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2026년이 말띠의 해고, 저희(멤버가) 3명이나 있다. 2026년 굉장히 큰 성과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매 앨범 매 순간 엔진분들이 좋아할 만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답했다.
데뷔 후 개인적인 목표로 '빌보드 200 1위'를 품고 지냈다는 니키는 "저희가 '빌보드 200' 차트 들어간 적은 있지만 1위는 아직 못했다. 이번 앨범이 되게 만족스럽기도 하고 정말 자신 있는 앨범이라서 '빌보드 200' 차트에서 한번 1위를 해 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어느덧 데뷔 6주년을 맞아 내년이면 빌리프랩과의 전속계약이 종료되기에, 재계약 질문도 나왔다. 정원은 "재계약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논의되는 건 없다. 그래도 엔진분들 위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엔하이픈의 미니 7집 '더 신 : 배니시'는 오늘(16일) 오후 2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