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오는 9월 북극항로 시범항만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남 광양시가 광양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광양항의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을 포함해 중앙정부와 협의할 주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극항로는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물류와 산업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광양시가 내세운 핵심 근거는 에너지와 산업 연계성이다.
정 시장은 "광양항은 국내 항만 가운데 유일하게 LNG 터미널과 LNG 벙커링 시설을 모두 갖춘 곳"이라며 "LNG·원유·철광석 등 북극 자원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제조기업이 모여 있는 산업항만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이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대응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LNG와 원유 중심의 에너지 물류 기능을 강화해 광양항을 에너지 허브항만으로 키우고, 선박 대형화에 대비해 항로 수심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제품부두 전면항로 증심 준설' 사업은 올해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컨테이너부두 전면항로 증심 준설'도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항만과 배후 산업단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광양항~율촌산단 연결도로 개설을 비롯해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스마트항만 MRO 교육센터 조성 등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항만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북극항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시범항만 선정 결과에 따라 광양항 전략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수부가 9월까지 시범항만을 선정할 예정인 만큼, 광양항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를 두고 질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전반적인 정부 방침을 보면 광양항이 배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부산항을 중심으로 하되 광양항과 울산항을 연계하는 '삼각벨트' 구상이 논의돼 왔다"며 "국가 물류 체계 안에서 항만 간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부산항이 컨테이너 중심 항만이라면, 광양항은 벌크·에너지·산업물류에 특화된 항만으로 북극 자원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양시는 북극항로 경제권 항만 배후단지에 대해 임대료 인상 유예와 규제 개선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정 시장은 "정부가 단일 거점항만을 선택하더라도 광양항은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북극항로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