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서학개미 복귀 고심…靑·증권업계 간담회

고위험 레버리지 ETF 규제 완화 거론…"손실도 커 논의 더 해야"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53p(0.16%) 내린 4685.11로 개장해 상승전환, 장중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해외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서학개미)의 복귀를 유인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 비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148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을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를 불러 비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관계자도 참석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며 5000에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자본시장 업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 중 일부는 국내에서 거래가 제한된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규제 완화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레버리지 ETF는 지수에 한해 2배 상품만 상장돼 있다.
 
하지만 최근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해외에 상장된 고위험 레버리지 ETF를 꼽았다. 뉴욕증시의 경우 지수는 물론 개별 종목도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 상품이 즐비하다. 최근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인기다.
 
이 같은 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면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금이 국내로 복귀해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도 환율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국내주식 투자 전용 계좌 도입과 소득공제, 펀드 및 ETF 분배금에 대한 분리과세, 연금계좌에서 국내 주식형 ETF 매매 차익 비과세 등도 거론됐다.
 
다만 업계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도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증시가 호황이지만 조정을 겪거나 하락세로 전환하면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서 "고위험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다고 서학개미가 얼마나 돌아올지 불투명하고, 건전한 증시를 조성한다는 관점에서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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