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어떻게 벌고 쓰고 다룰까"…류노스케 "소유의 기준부터"

[신간] '돈의 방정식'·'덜 갖는 삶에 대하여'

서삼독 제공


'돈의 심리학'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돈과 인간 심리'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모건 하우절이 신작 '돈의 방정식으로 돌아왔다.

이번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삶의 자유와 독립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우절은 이를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하나의 방정식으로 정리한다. 중요한 것은 '가진 것'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돈의 방정식'은 투자 기법이나 재테크 공식 대신 돈을 둘러싼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애덤 스미스의 허영심에 대한 통찰, 존 애덤스와 토머스 제퍼슨의 일화, 워런 버핏의 '내면의 점수판' 질문, 도파민과 욕망의 메커니즘까지 동원해 돈과 비교, 지위, 시기심이 어떻게 우리의 선택을 왜곡하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반복해서 말한다. 돈은 엑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인식의 문제라고. 순간적인 행복보다 지속 가능한 만족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의 성공에 흔들리지 않는 심지, '오늘을 살 것인가 내일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이분법 대신 미래에 후회할 일을 줄이는 판단력이 진짜 금융 역량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우절은 부자들이 몰락하는 이유를 과소비보다 '사회적 부채'에서 찾는다. 갑작스러운 성공 이후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 개인의 선택을 압도할 때, 돈은 자유가 아니라 족쇄가 된다. 반대로 조용한 돈, 눈에 띄지 않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부자가 되는 법'은 없다. 대신 이미 가진 자원으로 삶의 자율권을 극대화하는 법이 담겨 있다. 저축과 투자를 희생이 아니라 '경제적 독립으로 가는 승차권'으로 바라보는 관점, 돈을 정체성의 도구로 삼되 목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태도다.

모건 하우절 지음 | 박영준 옮김 | 서삼독 |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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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가질수록 마음은 왜 더 불안해질까. 돈과 물건,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결핍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집요하게 파고든 책이 나왔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신작 '덜 갖는 삶에 대하여'는 '덜 가지라'는 처방 대신, 우리가 왜 기준 없이 소유를 늘려왔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이나 절약을 설파하지 않는다. 소비를 비난하지도, 가진 것을 버리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정말 나를 편안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건넨다. 불안의 원인은 적게 가져서가 아니라, 아무 기준 없이 너무 많은 것을 끌어안고 살아온 데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소유를 물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돈과 자산은 물론 학력, 직업, 인간관계, 지위까지도 현대인은 '소유물'처럼 쌓아 올린다고 말한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늘린 소유가 오히려 또 다른 불안을 만들어내는 역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덜 갖는 삶'은 포기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 없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을 자유를 회복하는 일에 가깝다.

책은 독자의 시선을 옮겨가며 왜 우리는 돈을 과대평가하게 되었는지, 욕망을 억누르기보다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공간을 정리하기 전에 왜 마음부터 정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말 원하는 것만 가지고 사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차분히 짚는다. 불교 수행자 출신인 저자의 이력은 교리 대신 일상의 선택과 소비 장면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돈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한다. 돈은 자유를 넓혀줄 수 있지만, 불안을 없애는 도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돈을 늘리는 데 집착할수록 삶은 오히려 불모의 게임이 되며, 절약조차도 집착이 되면 또 다른 형태의 낭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쓰느냐다.

'덜 갖는 삶에 대하여'는 실천 목록이나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돈과 물건, 비교와 욕망 앞에서 즉각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감'을 만들어준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할지보다, 무엇에 더 이상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제시한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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