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제명'을 전격 의결하면서 덕담이 오고 가야 할 당 신년행사도 고성과 삿대질로 얼룩졌다.
당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한(親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14일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어제 (당은) 또다시 최대치의 뺄셈 결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으로 갈 뻔한 것을 막은 사람마저 쫓아내는 어리석은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 윤리위가 전날 6시간여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대표에 대해 최고수준 징계인 제명을 의결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배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을 겨냥해 "(여기에) 당 지도부 2명이 와 계신데, 바로잡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윤리위의 '기습 의결'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그렇게 1년을 저희가 허덕였다. 이제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라며 "(공천헌금 및 성추행 의혹 등에 휩싸인) 김병기·강선우·장경태 등이 국민과 서울을 대표할 자격이 있겠나. 그럼에도 시민들의 마음이 우리한테 안 온다"고 했다.
이어 "줄기차게 당에 요청해 왔다. 우리가 단호하게 결별해야 할 과거의 역사와 선을 긋고, 정치적·인간적·도의적 차원을 떠나 국민 마음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부탁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장 대표 등이 이같은 '변화' 요청을 묵살해 왔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에 청중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옹호하는 쪽으로 갈려 다퉜다. 행사장 좌석에선 "그만해라!", "말도 안 되는 소리" 등의 고성이 난무했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배 의원이 "여러분, 다투실 필요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장 대표를 엄호해온 나경원 의원 등이 행사 직후 자리를 빠져나갈 때 일부 당원들은 "무슨 자격으로 여기 왔느냐", "내란" 등을 외치며 소리를 질렀다. 반면 다른 쪽에선 "제명 잘 시켰다"는 외침으로 맞섰다. 현장엔 일부 유튜버들도 몰려 혼잡을 더 키웠다.
장동혁 지도부는 다음날인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절차상 한 전 대표 징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마지막 단계다. 다만,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두고 "(이를) 뒤집고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