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은 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MVP 및 신인상 시상식에서 야구 기자단 투표 총 90표 중 79표를 얻어 7표를 얻은 김현수(두산)를 압도적인 표 차로 제쳤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선수의 영예에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까지 받았다.
KIA 선수로는 전신 해태를 포함, 지난 1994년 이종범(39) 이후 무려 15년만에 MVP 기근을 해소했다. 해태는 지난 1982년 프로 추범 후 1994년까지 13시즌 동안 절반에 가까운 6번이나 MVP를 배출한 스타군단이었다. 김성한(1985, 88년), 선동열(86, 89, 90년), 이종범(94년) 등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가 끊겼다. 1996, 97년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준 선수가 적었다. 2000년 대 들어서는 팀 침체로 인해 이렇다 할 MVP감이 없었다.
타자 MVP는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 이후 6년만이다. 그만큼 김상현의 활약이 최근 5년 간 MVP를 독식한 투수들을 압도할 만큼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올해 김상현은 홈런(36개)과 타점(127개), 장타율(.632) 등 3관왕에 올랐다. 김상현은 지난 4월 19일 LG에서 친정팀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상현이 없었다면 KIA의 정규리그 1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특히 친정팀 KIA 복귀가 타격에 눈을 뜬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01년 해태에 입단한 김상현은 이듬해 LG로 옮겨갔지만 5시즌 동안 신통치 않은 모습이었다. 2007년 121경기가 가장 많은 출전이었고 2004년 9홈런이 최고였다. 거포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KIA 복귀 후 완전히 달라졌다. 잇달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5번 자리를 꿰찼다. 그랜드슬램 4개는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팀 4번 최희섭과 함께 ''공포의 CK포''를 형성하며 호랑이군단 타선을 이끌었다.
신인왕은 최다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이용찬이 우승 프리미엄을 업은 ''아기호랑이'' 안치홍(19, KIA)를 제쳤다.
이용찬은 1차 투표에서 총 90표 중 과반수에 못 미치는 42표를 얻어 26표의 안치홍과 2차 투표까지 갔다. 현장 참석 기자들만 참가한 결선 투표에서 이용찬은 50표의 몰표로 19표에 그친 안치홍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 팀 동료 고창성, 홍상삼에게 분산됐던 표가 집중된 탓이다.
이용찬은 지난 2007년 신인왕 임태훈(두산)과 동기지만 부상으로 데뷔 첫 해를 아예 쉬었다. 지난해도 8경기 14.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51경기 26세이브(2패)를 올리며 곰군단의 뒷문을 든든히 잠갔다.
한편 최우수심판은 이영재 심판이 받았다.
○정규리그 각 부분 수상자 명단
△투수 부문
▲최다승(14승)=윤성환(삼성), 조정훈(롯데), 아킬리노 로페즈(KIA)
▲평균자책(2.80), 승률(.857)=김광현(SK)
▲최다세이브(26개)=이용찬(두산), 존 애킨스(롯데)
▲최다탈삼진(188개)=류현진(한화)
▲최다홀드(21개)=권혁(삼성)
△타자 부문
▲타격(.372)=박용택(LG)
▲최다홈런(36개), 타점(127개), 장타율(.632)=김상현(KIA)
▲최다득점(98개)=최희섭(KIA), 정근우(SK)
▲최다안타(172개)=김현수(두산)
▲최다도루(64개)=이대형(LG)
▲출루율(.468)=로베르토 페타지니(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