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어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쿠팡 해럴드 로저스 대표가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출국한 지 닷새가 지나서야 이를 확인해 뒤늦게 입국 시 출국정지를 검토하고 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쿠팡수사종합TF는 쿠팡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또는 입국 시 통보요청 등 출입국 규제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30~31일 국회 청문회를 마치고, 지난 1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출국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난 1일 쿠팡 측에 5일 출석을 통보했다. 하지만 출국한 로저스 대표는 5일에 출석하지 않았고, 경찰은 6일 2차 출석 요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로저스 대표의 출국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해 우선 '입국 시 통보 요청' 조치를 해둔 상태이며, 재입국 시 출국정지를 검토할 방침이다.
쿠팡 측은 로저스 대표의 출국과 관련해 "예정된 출장 일정"이며 "이미 경찰에 협력 및 출석할 의사를 전달했으며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이른바 '셀프 면죄부' 성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논란을 낳았다. 발표 내용 중에는 유출자가 3300여만 명의 정보를 빼갔지만 그중 3천 명의 정보만 저장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쿠팡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하지 않기는 물론, 조사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경찰 수사의 대상이 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일 86명 규모의 쿠팡 수사 TF를 출범했다. 쿠팡 TF는 '셀프 면죄부' 논란, 3370만 건 개인정보 유출, 5개월 치 로그기록 삭제 등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