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초대 경제부지사를 지낸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이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직격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지사에 대해 당내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과 김동연 지사와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라며 사실상 김 지사의 탈당을 촉구했다.
염 의원은 글 서두에 지난해 경기도의회 예산심의 과정 중 상임위에서 '청년기본소득' 예산이 전액 삭감됐을 때 김 지사는 침묵했고, 자신의 '기회소득' 예산 증액에만 애썼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며 "기본사회 연구조직을 폐지하고, '기본사회' 정책을 '기회소득'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24년 9월, 민생을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며 "김동연 지사는 관료가 등급을 매겨 선별하는 과거의 '시혜적 복지'로 퇴행하고 있다"고 썼다.
민선 8기 초대 경제부지사를 역임한 염 의원의 비판에 대해 경기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관계를 왜곡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것.
경기도 관계자는 "(상임위 삭감 이후) 김 지사는 청년기본소득 예산 복원을 위해 내부적으로 비상을 걸었고, 예산복원작업에 착수해 이재명 대통령 예산 살리기에 적극 나서 예산을 복원했다"며 "김 지사는 애초 본예산에 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원을 편성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국민 소비 쿠폰과 관련해서도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즉각 환영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지사는 새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수차례 제1의 국정동반자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염 의원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으로 읽었다.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기본소득이 정착된 것도 아니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민주당하고 결이 안 맞는다고 하는 게 좀 어색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1등 후보를 공격해서 존재감을 높이거나, 차후에 다른 후보를 돕기 위한 선제 조치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