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향하려던 중국발 크루즈선이 중일 갈등 영향으로 배를 돌려 부산으로 몰려오고 있다. 항만 당국은 손님맞이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지만 통관을 비롯한 CIQ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출입국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항 입항 중국발 크루즈 급증…올해 66만 명 몰려온다
12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부산에는 모두 8차례 크루즈선이 입항했다.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는 3차례 방문했고, 승객수는 모두 5044명으로 집계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다음 달까지 중국발 크루즈가 모두 23차례 입항할 것으로 예상한다.일본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계속 악화하면서 일본으로 향하려던 중국발 관광객이 부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올해 부산을 찾기로 한 중국발 크루즈 방문객은 66만 명에 달해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16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을 관리하는 BPA는 해양수산부와 CIQ(통관, 출입국심사, 검역)소관 기관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크루즈 터미널 시설 확충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항보안공사는 지난해 청원경찰 15명을 충원해 모두 66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현재 대형 크루즈 입항 현장에 담당 인력을 급파해 일일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청은 선상에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해 시간과 절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아직은 크루즈 입항에 따른 큰 혼잡이나 출입국 지연 등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올해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인력 충원과 시설 개선 등 중장기적인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IQ 인력 부족 심각…부산본부세관 통관 인력은 단 3명
중국발 크루즈 급증으로 올해 부산항 CIQ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통관과 검역 등 전반적인 인력 보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검역본부는 현재 근무 중인 21명으로는 향후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16명가량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크루즈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고 승객 수도 많기 때문에 검역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관 업무의 경우 이보다 더 인력이 부족하다. 부산본부세관에서 크루즈 통관 업무에 투입한 인력은 단 3명에 불과하다. 세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입국자가 급감하자 통관 인력을 감축했지만, 종식 이후에도 이를 다시 보강하지 않은 채 3~4명의 인력으로 통관 업무를 담당해 왔다. 부산세관 전체 직원 수는 1천 명이 넘는다.
크루즈 통관 수요 급증이 예상되자 담당 인력을 10명으로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정원 확보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전반적인 부산항 여객 수요 급증은 예견된 일이고,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발 크루즈 관광객 급증이 예상된 만큼 세관 당국의 대응이 한발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도의 인력 파견이나 재배치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유영한 부산본부세관장은 "영도 터미널에 크루즈가 입항할 경우 북항에 있는 인력을 파견하는 등 인력을 적절히 운용하며 별다른 차질없이 통관 업무를 하고 있다"며 "크루즈 입항이 훨씬 더 늘어나고 통관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인원 지원을 요청해서 통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