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난해 역대급 방산 수출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미 해군의 함정 MR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남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총 133억 달러(약 18조 7천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방산 수주액인 152억 달러의 80%를 넘어서는 수치로, 경남이 사실상 K-방산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국가별로는 K2전차·K9자주포 등을 수출한 폴란드가 15조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필리핀(1.09조 원), 노르웨이(0.7조 원), 에스토니아(0.44조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는 이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함정 MRO' 시장을 선점하고자 거제·창원·통영·고성 지역을 잇는 '경남형 함정 MRO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495억 원), 함정 MRO 클러스터 조성사업(495억 원) 등을 추진한다.
특히 중소 조선소들이 함정 정비 분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야드 시설 임차, 미 해군 함정 정비 자격(MSRA) 인증 취득, 통합 공급망 플랫폼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또, 방산혁신클러스터 2.0 사업과 연계해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핵심 기술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방산 수출 확대는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함정 MRO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경남을 글로벌 방산 수출의 핵심 지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2026년 정부 공모를 통해 사업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기반 마련을 완료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