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 입법을 논의하자며 '야3당 연석회담'을 띄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지방선거 범보수 연대가 물꼬를 틀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혁신당의 경우, '계엄 절연'도 못한 국민의힘과 손잡아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준석 대표는 이번 주 내로 장동혁 대표 등과 만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관련 특검법 처리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장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 "부패한 여당에 맞서 특검과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것이 야당의 본분"이라며 연석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의사를 장 대표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호응했다.
눈에 띄는 것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혁신당에게도 손을 내밀었다는 점이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선 마치 보수세력만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항변한다. (공천헌금 의혹이) 정파적 사안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달리 혁신당 조국 대표는 "'수사방해 야합'이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살리기에 나선 셈"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힘 내 정교유착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있던 시기까지 포함한다"며 이 대표 역시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러한 온도 차를 충분히 예상했을 거라고 본다. 혁신당을 논의 대상에 넣은 것은 명분 강화를 위한 제스처였을 뿐, 진짜 목적은 보수진영의 선거 연대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양측에선 "정치는 생물"(개혁신당 관계자)이라거나 "당대표도 (연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국민의힘 관계자) 등 여지를 열어두고 있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슈별로 차근차근 연대를 해 나가면서 접점을 찾자는 게 (이 대표의) 의도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개혁신당 안에서도 '선거 연대는 너무 나간 얘기'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국민의힘이 '윤(尹)어게인 절연' 등 확실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더 큰 연대를 논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지난 7일 장 대표의 사과도 불충분하다고 본다.
한 당 관계자는 "특검 같은 현안 관련 대여투쟁을 같이 하자는 의미"라면서 "(지방선거 연대엔) 계속 선을 긋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장 대표가 '반(反) 이재명 정권' 등을 연대 가치로 제시한 데 대해 "정치적 레토릭일 뿐"이라며 "그보다 정부의 확장재정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함께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론, 최근 공천 접수를 개시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엮여 얻을 실익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군소야당인 개혁신당은 기초의원 등 지역 조직을 다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수성·탈환이 우선 목표인 제1야당과는 이해관계가 다르단 얘기다. 이미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정철 최고위원 등도 완주 의지가 강해, 국민의힘과 단일화 협상이 좌초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