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조 쓸어담은 개인들…'빚투'도 사상 최대

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9천150억원 순매수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024년 9월 둘째 주에 2조 953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167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삼성전자와는 상반된 매매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977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 속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했다. 이는 약 7년 만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실적 발표 당일인 8일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8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423원으로, 직전 평균치(13만6769원) 대비 1만7654원 상향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D램, 낸드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87%,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배 증가한 14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사 대비 D램의 CAPA(생산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해 물량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2026년 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배"라며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견조한 수요 강세로 D램 업황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대형 GPU(그래픽처리장치) 고객사향 1cnm 기반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선제 공급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한동안 메모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고객들의 메모리 확보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재료비(BoM Cost) 부담에 따른 세트 가격 상승과 메모리 탑재량 축소 영향이 발생할 경우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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