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구형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아섰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 하루 만인 지난 8일 일부 친윤 인사를 주요 당직에 앉히면서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른바 '인간 방패'로 불렸던 이들은 대부분 현재 침묵을 유지하고 있긴 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장동혁 대표의 12·3 비상계엄 관련 사과를 두고 "윤 어게인'을 목놓아 외치던 분이 이제 와 뒤늦게 뱉어낸 사과에서 어떤 진정성을 찾겠습니까"라고 썼다.
박주민 의원은 "진짜 반성한다면, 윤석열 체포를 막아섰던 국민의힘 45명 인간 방패들부터 먼저 수사 받겠다고 나서십시오"라며 "그런 최소한의 행동도 없이 국민적 분노에 등 떠밀려 뱉는 사과는 비겁한 생존 전략에 불과합니다"라고 했다.
김기현, 나경원, 정점식, 박대출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지난해 1월 6일과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해 이른바 '인간 바리케이트'를 자처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단적으로 가로막은 전대미문의 사태이자, 명백한 공무집행방해이며 내란 동조 행위"라며 "2차 종합특검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인간 방패' 45人은 지금…'계엄 사과' 하루 만에 주요 당직에
'인간 바리케이트' 45명 중 한 명인 '친윤' 정점식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지명됐다.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과' 하루 만에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백이 된 정책위의장 자리에 그를 내정하면서다.
정 의원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로 달려갔을 뿐 아니라, 지난해 3월 8일 윤 전 대통령 석방 당시에도 서울구치소를 찾은 바 있다. 헌법 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탄핵 기각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아섰던 김장겸 의원은 신설된 당대표 정무실장 임명됐다. MBC 사장 출신인 그도 지난해 3월 윤 전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MBC 등 특정 언론의 왜곡과 선동으로 점철된 '내란몰이'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 유튜버에게 상 받고 '탄핵 대통령 예우법 발의'도
나경원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국회 문을 열어줬다.
나 의원은 지난달 26일 보수유튜버 연합 단체인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총연합회)'이 주관하는 '2025 공정미디어 정책포럼'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대관했다. 나 의원은 이날 총연합회가 수여하는 의정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장겸 의원도 '언론 자유상'을 수상했다.
박대출·조지연 의원은 6일 유영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탄핵 대통령 예우 회복법'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법안은 탄핵으로 직을 상실한 전직 대통령이 파면 후 5년이 지났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다가 사면된 경우 박탈당한 예우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로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한 수혜 대상으로 꼽히지만, 법안이 통과된다면 윤 전 대통령도 말년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민전 의원은 "계엄선포권은 대통령의 헌법상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계엄선포권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탄핵소추권은 국회의 권한인데 국회는 남용해도 되고 대통령은 안 된다고 한다"며 "그 부당함의 호소가 '윤 어게인'"이라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에 집결 당시 의원들을 대표해 기자들 앞에 나섰던 김기현 의원은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김 의원 부부는 지난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것에 대한 대가로 그해 3월17일쯤 김건희씨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 측은 사회적 예의였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