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경제이슈 탄 김동연, 민심·당심 모두 상승 중

추미애 '주춤'하게 만든 '당색'의 역설
'정원오'의 급부상이 경기지사 선거에 끼친 영향은?
김동연, 'New ABC' 경제 담론으로 민심·당심 동시 공략
국힘도 '당심' 잡은 김은혜 독주 속 '민심' 잡은 유승민 대결 구도
'우리 편'인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전략적 투표가 변수

지난해 10월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차기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민심'을 선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그간 열세였던 '당심'까지 빠르게 흡수하는 모양새다.
 
반면 강력한 지지층을 보유했던 추미애 의원은 당내 악재와 맞물려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최근 4개월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13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민심과 당심의 괴리', '실용주의로의 회귀'라는 공통된 흐름이 관측됐다.
 
김동연 후보는 조사 초기부터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한 '민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해 왔다. 특히 1월 초 조사에서는 민심 지지율이 30%대를 넘어서며 지지세가 확장하고 있다.
 

추미애 '주춤'하게 만든 '당색'의 역설

눈여겨볼 대목은 그간 추미애 후보에게 밀렸던 '당심'에서의 반등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에서 김 지사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월 들어 당심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치권에서는 김병기·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검증 잡음 등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추 후보에게 역풍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 갈등에 피로감을 느낀 당원들이 '선명성'보다는 '안정감'과 '본선 경쟁력'을 갖춘 김 지사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선거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 추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제공

'정원오'의 급부상이 경기지사 선거에 끼친 영향은?

이와 함께 경기도 거주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만큼 최근 서울시장 선거 구도의 변화가 경기지사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5%p) 결과를 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 39%,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38%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당내에서 입지가 넓지 않았던 정 구청장이 갑자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과 민주당 지지세가 확산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인접한 경기지사 선거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떠오르면서 인근 지역의 선거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내 주류가 아닌 정 구청장에 대한 지지세가 확산하면서 경기도 역시 당성보다 안정감 또는 본선 경쟁력을 고려하는 당원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경기지사 선거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추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제공

김동연, 'New ABC' 경제 담론으로 민심·당심 동시 공략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 뒤에는 본선 경쟁력과 경제 담론이 있다. 김 지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로 이른바 'NEW ABC'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에 경기도가 선점한 인공지능(AI),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s) 산업을 넘어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Bio), 기후테크(Climate-tech)를 아우르겠다는 경제전략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지사가 당원들에게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 후보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김은헤 국회의원의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추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제공

국힘도 '당심' 잡은 김은혜 독주 속 '민심' 잡은 유승민 대결 구도

야권인 국민의힘 역시 비슷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김은혜 의원은 당심에서 40~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민심을 등에 업고 격차를 좁히는 형국이다.
 
유 전 의원은 일반 도민 대상 조사에서 강점을 보이며 초기 20%p 이상 벌어졌던 김 의원과의 격차를 최근 7.5%p까지 줄였다. 민주당의 김 지사처럼 '경제 전문가'라는 이미지와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당심의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응답한 경기지사 선거 후보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김은헤 국회의원의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추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제공

'우리 편'인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전략적 투표가 변수

결국 민주당 경선의 최종 승부처는 당내 '도덕성 리스크'를 피하려는 당심의 전략적 선택과 안정성과 '경제 해결사'를 원하는 민심의 접점이 어디에서 형성되느냐에 달렸다.
 
여론조사가 가리키는 방향도 단순히 '우리 편'을 넘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반응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적 선명성'보다  '경제'라는 실용적 가치로 기울고 있다.
 
기사에 언급된 조사들은…
-드림투데이-윈지코리아컨설팅, 2025년 9월 13~14일, 1002명 무선 자동응답, 응답률 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더팩트-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 2025년 9월 27~28일, 1000명 전화면접, 응답률 8.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2025년 9월 28일~29일, 802명, 무선 자동응답, 응답률 5.3%,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5%포인트
-인천일보-한길리서치, 2025년 10월 17일~19일, 802명, 무선-유선 자동응답, 응답률 3.1%,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5%포인트
-더팩트-글로벌리서치·조원씨앤아이, 2025년 10월 25일~26일, 1000명, 전화면접, 응답률 7.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 경기일보-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 2025년 11월 29일~30일, 1000명, 무선 전화면접, 응답률 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서울의소리- 시그널앤펄스, 2025년 12월 14일~15일, 1006명, 무선 ARS 전화 조사, 응답률 5.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오마이뉴스- 리얼미터, 2025년 12월 26일~27일, 806명, 무선 ARS 전화조사, 응답률 6.1%,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5%포인트
-뉴스1- 엠브레인퍼블릭, 2025년 12월 26일~27일, 803명, 무선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
-중앙일보 -케이스탯리서치, 2025년 12월 28일~30일, 802명, 무선전화면접조사, 응답률 9.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프레시안-시그널앤펄스, 2025년 12월 29일~30일, 1000명, ARS 전화조사, 응답률 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포인트
-중부일보-엠브레인퍼블릭, 2026년 1월 2일~3일, 806명, 무선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1.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 2026년 1월3~4일, 1000명 전화면접, 응답률 9.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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