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4선 중진인 김도읍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하면서 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비교적 합리적인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사퇴 시점부터 절묘했다. 8일 예정된 장동혁 대표의 당 쇄신책 발표를 사흘 앞두고서다.
그는 '당을 위한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외연 확장'에 더 무게를 실었던 김 의원과 '당심 우선'인 장 대표 간 엇박자가 노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정훈 의원은 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의장께서 (지난해) 12월 3일 계엄 1주기 때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지도부에 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도부 안에서는 (개전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저는 김도읍 의장의 사퇴가 굉장히 중요한 우리 당의 변곡점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당성'(黨性)만 강조하며 노선 변화에 대한 고언을 외면하자, 김 의원이 이를 못 견디고 나갔다는 시각이다.
당 내부에선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지내는 넉 달 간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김 의원은 장 대표에게 계엄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중도층을 겨냥한 전향적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20%대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장 대표는 '연말까지 조금 더 시간을 달라'면서 회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사퇴한 또 다른 배경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