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 관행을 두고 "너무 연임해 6년을 기다리다 보면 차세대 리더십도 에이징(노령화) 돼 골동품이 된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5일 금감원 출입 기자들과 만나 BNK금융지주 검사 착수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특정 지주사와 관련돼 언급하기에 곤란하다"라면서도 "절차적으로 굉장히 조급하고, 과정을 보니 투명하게 할 부분이 많은데 '왜 저랬을까'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리더십을 세우는데, 금융지주의 경우 너무 연임하다 보면 그분들의 리더십이 무슨 리더십이겠냐"며 " 6년, 몇 년 기다리다 보면 그분들도 에이징이 돼 골동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일부 금융지주 회장과 관계 있는 인물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참호 구축'으로 표현된다. 이사회가 CEO와 똑같은 생각을 갖게 되면 천편일률적으로 의사결정이 살아 있지 못하고 견제가 안 된다"며 "CEO 승계 과정에서 누구의 의지가 관철될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들의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치우쳐져 있다"며 "물론 교수분들도 필요하겠지만 여기는 현장이다. 주주들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재정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옥상옥'으로 뭘 하겠다는 건지 기본적으로 납득을 못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로 예정된 공운위에서의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지정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 기구의 독립성과 중립성, 자율성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고,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