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일 "과거의 성공 공식에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AI)을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2026년은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출발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성장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IT 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증명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변화의 파고를 넘어 더 높은 곳,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기어를 맞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그룹은 2026년 성장을 이끌 두 축으로 '사람 중심의 AI'와 '글로벌 팬덤 OS(운영체제)'를 제시했다.
사람 중심의 AI는 5천만 사용자 기반에서 축적한 일상과 관계의 맥락 이해 역량을 AI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A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연결해 주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온디바이스 AI를 한층 고도화하는 한편, B2C 서비스와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AI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부문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유연하게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팬덤 OS 구상은 카카오가 보유한 슈퍼 IP와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는 두 성장 축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웹3(Web3)를 제시했다. 웹3는 AI 에이전트의 예약·결제는 물론, 팬 참여에 따른 혜택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연결하는 신뢰망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실 다지기를 통해 기초 체력 축적에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년여간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계열사 수는 한때 147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었다. 아울러 2025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연속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2026년은 응축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방향성 있는 성장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며 "AI와 글로벌 팬덤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그룹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