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에게 업무보고를 지시했다. 백 경정은 이같은 지시를 두고 "권력으로 제압하는 것"이라며 "임 지검장이 대놓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백 경정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 지검장이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수사 상황 대면보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 경정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전날 "합수단의 업무가 향후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 수사팀의 파견 연장이 가능한 상황인지 검토하기 위해 업무보고를 실시하고자 한다"며 △범죄사실 개요 △각 범죄사실별 현재 수사상황 △향후 수사계획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임 지검장은 업무보고 요청문에서 "탐색적 압수수색은 허용될 수 없는데, 귀팀은 이를 위한 영장을 1회 신청한 후 기각되자 공수처에 재신청했다"면서 "밀수범의 진술을 믿기 어려운 여러 정황이 다수 확인되는데, 밀수범들의 공모 주장 진술이 사실이라고 볼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백 경정은 "수사단서를 찾기 위해 탐색적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핵심 증거들을 찾아내 분석한 후 명확하게 입증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서면 답변으로 대체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보고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검사장이라는 권력의 힘으로 일개 경찰 경정을 제압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보고하라는 내용 중 수사의 핵심을 묻는 질문은 전혀 없고, 매우 지엽적인 내용만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합수단의 수사 결과와 관련해 임 지검장에게 "검찰은 단 한 번도 입국 과정에 대해 살피지 않았고, 어떻게 마약을 신체에 부착하고 입국했는지 질문조차 없다"며 "즉히 합수단을 해산하고 수사 결과 내용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합수단에 파견된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해 11월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이 대검찰청에 파견 연장을 요청해 오는 14일까지로 연장됐다.
합수단은 지난 9일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7명과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당시 경찰·관세청 지휘부 8명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합수단은 이를 발표하면서 "경찰이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을 믿고 이에 근거해 세관 직원들의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