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연말을 맞아 직원들의 고충을 꿰뚫는 '이색 경품'을 내걸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동구는 이달 31일 열리는 '2025년 연말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특별 이벤트로 '돌아온 동구 가무왕'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경연은 각 국을 대표하는 공직자 8명이 무대에 올라 숨겨온 끼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 해의 피로를 씻어내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실속 가득한 경품 구성이다. 동구는 10만~3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더불어 구청 인근 교회 주차권(1년·6개월권) 및 공영주차장 6개월 이용권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이러한 이색적인 경품이 등장한 배경에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 동구는 그동안 예산 문제로 동구의회 뒤편 5층 주차타워 건립이 지연되면서 직원들의 주차난이 심화된 상황을 세심하게 살폈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동구는 이러한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직원들에게 가장 절실한 '주차 공간'을 경품으로 기획한 것이다.
광주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말 행사가 주민 위주로 진행돼 정작 직원들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구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다"며 "모두의 공통 고민인 주차 문제를 경품에 녹여낸 아이디어가 특히 인상적이다"고 귀띔했다.
동구는 이번 행사를 2025년 한 해 거둔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만드는 한편 즐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 다가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활기차게 맞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