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31일 발표한 '충북지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배경과 시사점' 자료를 보면 올해 1~3분기 도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 31.5%, 중대형 상가 20.2%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평균보다 각각 22.5%p, 6.6%p 높다. 특히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중대형 상가 역시 전국 두 번째 수준이다.
집합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은 15.7%와 8.9%를 기록했다.
택지개발 등으로 신규 상권이 대거 형성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2000년 이후 충북의 택지개발 면적은 전국의 6.1%에 달했다. 상업용 건물 누적 착공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새로운 상권 형성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급이 늘어난 반면 폐업 증가와 신규 사업자 축소 등으로 신규 수요가 위축됐다"며 "높은 공실률은 투자수익률을 낮춰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고 다시 공실률을 높이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실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때까지 상업용 부동산의 신규 공급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존 상권의 경우 구상권만의 특색을 발굴해 차별화된 상권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