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표 확보했다' 韓 최초 MLB 명예의 전당 후보, DLLS 기자 "독보적인 기록, 개척자"

메이저 리그 텍사스에서 뛰었던 추신수. 연합뉴스

메이저 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투표 대상자로 선정된 추신수(43)가 0표를 면했다.

미국 댈러스스포츠(DLLS) 제프 윌슨 기자는 31일(한국 시각) DLLS에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 용지'를 공개했다. 윌슨 기자는 27명의 후보 중 추신수를 포함한 10명에게 투표했다.

윌슨 기자는 "추신수는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찍은 훌륭한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시애틀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4할4푼7리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개인 타이틀은 없었지만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9년 MLB 아시아인 최초 20홈런-20도루를 포함해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8년 아시아인 최장 및 텍사스 구단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2015년 7월 MLB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의 기록을 수립했다.

이런 성과로 추신수는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에 포함됐다.

'원조 코리안 메이저 리거' 박찬호(52)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 투수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뒀지만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확률은 적다. 윌슨 기자도 "추신수가 득표율 5% 이상을 기록해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윌슨 기자는 추신수에게 지지를 보냈다. 윌슨 기자는 "MLB에서 뛴 한국 선수 중 추신수는 독보적인 기록을 냈다"면서 "언젠가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고, 그때 추신수는 그 선수를 위해 길을 닦은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다. 추신수에게 투표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의 은퇴식에서 예전 텍사스 시절 동료인 아드리안 벨트레(왼쪽), 콜 해멀스가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SSG 랜더스


야구 외적으로도 투표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윌슨 기자는 코로나19로 MLB가 중단됐던 2020년 4월 추신수가 텍사스 산하 마이너 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 생계 자금을 지원한 선행도 투표의 이유로 들었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한다.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되지만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이듬해 후보에서 탈락한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되는데 75% 이상 득표 선수는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명예의 전당 트래커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현재 유권자 23.1%가 자신의 투표 용지를 공개했는데 추신수를 찍은 기자는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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