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한국 개신교 선교 140 주년을 맞아 신앙 선배들의 헌신을 되새기며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한 해였습니다.
선교계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해외 선교 패러다임과 국내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인식전환을 요구하는 동시에 선교과제에 대한 범교계적 협력 논의에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구 교회의 쇠퇴와 비서구권 교회의 부상 속에서 올해 선교계 핵심 키워드는 '동반자 선교'였습니다.
물질 중심, 선교사 중심의 기존 서구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역 현지 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교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겁니다.
현지 교단과 리더십과 협력하며 토착 문화와 신학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하는 ' 동반자 선교'는 보편적 기준으로 여겨졌던 서구 신학의 한계를 넘어 세계교회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선교 담론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체류 이주민 수가 265만 명을 넘어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주민 선교를 위한 교회의 노력도 강조됐습니다.
국내 이주민 사역자들은 "이주민을 이웃으로 여기는 것이 이주민 선교의 출발점"이라면서 "다양한 문화·종교의 배경을 이해하고 "교회 내 환대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고, 미등록 이주아동들이 방치되는 현실 속에서 나그네를 섬기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문창선 선교사 /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지난 7월 8일)]
"일단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충분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어디서 오셨고, 어느 문화권에서, 심지어는 어느 종교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주민들을 환대하고 섬기는 것은 구약시대 때나 신약시대나 한결같은 주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성도들에 의한 이주민 선교가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 뿌리가 내려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범교계 차원의 선교적 협력도 부각됐습니다.
한국발 이단·사이비 단체, 이른바 'K-이단'에 대해 선교계 전반의 공동대응이 시작됐습니다.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등이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해외 피해 사례가 늘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는 지난 4월 선교지 이단대책실행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실행위는 "해외교회들은 이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이단 문제의 심각성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정보와 자료들을 공유하고 이단 전문가 양성과 상담, 세미나 개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형주 목사 /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지난 4월 16일]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것과 동시에, 바른 진리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을 막아내는 것, 이것도 선교의 중요한 또 다른 기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권 선교를 대표하는 두 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세계 선교를 위한 협력을 공식화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후위기와 이단 문제, 극우 개신교 확산, 다음 세대 동원 등 선교 과제가 한층 복잡해지고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실질적인 협력과 연대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강대흥 사무총장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지난 9월 1일)]
"(선교지 상황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선교의 생태계가 변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에 맞물려 있는 아젠다들을 저희들이 많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교회가 복음주의 진영하고 에큐메니칼 진영하고 (힘을) 합해서 한국교회를 섬기는 것뿐만이 아니고, 세계교회까지 어떻게 잘 섬길 수 있겠는가…"
이밖에도 선교계는 올해 북한교회 회복 7원칙, 다음세대 선교운동, AI·디지털 시대의 선교 전략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