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31일 예정된 태안화력 1호기의 '명예로운 발전 종료 기념식'과 관련해, '명예로운 종료'라는 표현에 의문을 표했다.
석탄화력발전소인 태안화력 1호기는 31일 가동을 멈춘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1호기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6기의 발전기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춘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이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다. 충남에서는 앞서 보령화력 1·2호기가 폐쇄했고 도내 석탄화력발전 29기 중 22기가 2038년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31일 오전 태안화력본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명예로운 발전 종료'라는 이름이 붙었다.
멈추는 발전기의 뒤에는 2600여 명의 노동자, 그리고 화력발전을 기반으로 해온 태안의 지역 경제와 주민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후속 대책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명예로운 종료'라는 표현에 대한 김태흠 지사의 의문은, 이런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김 지사는 30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폐지 이후에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대안이나 대책들이 나오면서 '명예로운'이라는 얘길 써야지, 향후 대안이나 여러 가지 대책도 없이 하는 것이 무슨 명예로운 것이냐"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와 충남도는 인구 유출과 고용 불안,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폐지는 예정된 수순을 밟지만,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은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정부가 석탄화력 폐지지역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검토에 나섰지만 이미 폐지가 현실화된 지역에서는 '지원의 적기'를 놓칠까 노심초사한 모습이다.
멈추는 발전기를 대체할 대체 발전소는 태안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가동되거나 짓고 있고, 대체 산업도 모호하다. '명예로운 발전 종료', '정의로운 전환'을 말하기 아직은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