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75.6%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2위 칠레(57%)와 3위 콜롬비아(53%)는 물론 일본(27%·21위)과 중국(18%·29위), 미국(17%·30위) 등 주요국의 주식시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코스피는 이날 4214.17로 마감하며 사상 첫 '4천피' 시대를 달성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3 내란 이후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의 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 4월 9일 연저점(229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연저점 대비 상승률은 84%에 달한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3천조원을 돌파한 3478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77.1%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6.4%와 57.1%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조원과 19조 7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18조 2천억원, 기타법인이 10조 5천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새 역사를 견인했다. 기타법인은 대부분 자사주 매입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지난해 말보다 36.5% 상승한 925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연초 부진을 털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506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6조원(48.7%)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9조 1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상승세를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 1억원과 7천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