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신 휴대폰 알고리즘을 정복했던 '밈'…뭐였길래?[타임라인]

2025-01-01
'얼음!' 오징어게임2 흥행에 뮤지컬 패러디 인기

지난해 12월 26일 역대 넷플릭스 시청 수 TV부문 1위를 차지했던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이 개봉하면서 감상 후기, 내용분석 등의 관련 영상들이 흥행했다.

그중 유튜버 '제프프'가 업로드한 '성기훈 - 얼음' 영상이 가장 주목 받았는데, 작품의 주인공 '성기훈'의 대사를 재구성해 뮤지컬 형식으로 편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곡이 조회수 2천만 회를 넘기며 SNS상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자, 한국 넷플릭스 공식 계정은 댓글을 남기고 오징어 게임의 감독 황동혁과 출연 배우 이정재, 이병헌은 직접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제프프' 캡처

2025-02-01
'괜찮아, 딩딩딩' 노래에 춤…원곡은 베트남 '쇼미더머니'?

한국어로 '괜찮아'라고 하는 해외 노래가 알고리즘을 타며 너도나도 '챌린지' 영상을 찍어 올렸다.

해당 곡은 베트남의 래퍼 '7dnight'가 자국의 힙합 경연 TV프로그램 'RAP VIET'에서 발표한 'KHÔNG SAO CẢ'라는 곡으로, 가수가 겪었던 생활고와 그 힘든 시절을 이겨냈던 정신력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후 원곡자가 선천적으로 왼손에 손가락이 2개인 장애를 갖고 있고, 과거 한국에서 7년간 건설노동자로 일하며 가수 활동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국내에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TeeniepingTV'·'aespa' 캡처

2025-03-01
너도나도 '지브리' 프로필…'아첨형 AI'에 대한 경계도

'오픈AI' 사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에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바꾸는 것이 유행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작가가 컴퓨터 CG 작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던 과거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인공지능이 저작권을 무시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 지브리가 회원으로 있는 일본의 콘텐츠 해외유통촉진기구(CODA)가 오픈AI 측에 '동영상 생성 AI '소라2'의 학습 과정에서 회원사의 콘텐츠를 허락 없이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오픈AI'와 '지브리 스튜디오'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챗GPT가 지나치게 사용자에게 아첨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에겐 챗GPT의 말투를 흉내 내는 것이 유행했다.

오픈AI 측도 해당 문제를 인정하고 후속 모델에는 문제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사진='ChatGPT' AI 생성 이미지 캡처

2025-04-01
'뇌가 썩는다'…'이탈리안 브레인롯'의 등장

AI가 요청대로 이미지를 출력해 주자 사람들은 동물과 사물을 융합한 상상 속의 동물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신은 상어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전투기 모습을 한 악어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 등의 캐릭터로 대표되는 해당 밈은 주로 아동·청소년 층의 이목을 사로잡아 관련 상품들이 문구점에서 판매될 정도였다.

의미 없는 단어 배열과 AI 생성 이미지의 영향력이 커지자,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부는 '브레인롯'을 '이해하기 쉬운 온라인 콘텐츠의 과도한 소비로 인해 사람의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05-01
게임 속 세상이 영화로…'라바 치킨' 밈은 덤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원작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역대 게임 원작 실사 영화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흥행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부르는 '라바 치킨(Lava Chicken)' 노래도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용암에 튀긴 닭'을 34초 동안 예찬하는 내용의 해당 노래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9위와 '빌보드 핫100' 78위에 오르면서 각 차트에 올랐던 노래 중 가장 짧은 길이의 노래라는 역사를 썼다.

이어 각종 패러디 영상이 이어지며 '라바 치킨'의 인기가 커지자, 마인크래프트 제작진은 게임 내에도 '라바 치킨'을 배경음악처럼 편곡해 수록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Warner Bros' 캡처

2025-06-01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개봉…K-팝 아이돌의 재해석

'라바 치킨'의 흥겨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퇴마하는 K-팝 걸그룹'이 영화계, 가요계를 점령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노래'의 힘으로 악령들을 물리치고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혼문'을 지키는 3인조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K-팝을 넘어 전반적인 한국 전통문화를 다룬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작품 시청 수 1위', '빌보드 차트 1위(수록곡 Golden)' 등 신기록을 써 내려가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자연스레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SNS에는 '케데헌 감상평'을 넘어 '영화 속 서울 명소 투어',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후기 등이 재생목록을 점령해 사람들은 "영화를 안 봤는데 내용을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5-07-01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가수 '유노윤호'가 2021년에 발매했던 앨범 '누아르(NOIR)'의 타이틀 '땡큐(Thank U)' 곡이 역주행하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버 '룩삼'은 지난 6월 '이게 바로 원조 KPOP 뮤직비디오다'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는데, 이 영상에서 유노윤호의 노래가 재조명된 것이다.

진지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 중 뜬금없이 나온 "이건 첫 번째 레슨"이라는 독특한 가사가 "두 번째 레슨", "세 번째 레슨"까지 이어지자 "뭔가 웃기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나왔고, 이는 후배 가수들의 '땡큐 챌린지'로 이어졌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개성 강한 가사라 유노윤호의 평소 진지한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의외의 효과를 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SMTOWN' 캡처

2025-08-01
공무원들도 애용한 '나타나기로 마음먹음' 밈

중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로 출발했던 '쉐이칸샹(谁敢想)' 챌린지가 다른 성격의 밈으로 바뀌어 유행에 성공했다.

SNS에 빠진 연인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이 문자를 안 봐서 알고리즘에 나타나기로 마음먹음' 문구를 적고 당시 가장 유행하는 춤을 춰 상대방의 SNS에 나타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 한국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또 각 지방의 관공서들이 단순한 동작만 반복해 쉽다는 점과 문구를 자유롭게 삽입할 수 있는 점을 높이 사 홍보를 목적으로 밈을 활용한 영상을 앞다퉈 게시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사진=유튜브 '제주시'·'LX한국국토정보공사' 캡처

2025-09-01
'꼰대'를 잇는 '영포티'…세대 갈등 최고조

기존 '젊게 사는 사십대'를 뜻하는 비교적 긍정적인 단어였던 '영포티'가 '나잇값 못하는 철부지' 뜻으로 변질돼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됐다.

대표적으로 '민주당계 정당을 지지한다', '젊은 여성에게 추근댄다', '명품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옷을 입는다' 등의 특징으로 설명되는 단어 '영포티'는 주위에서 흔히 볼 법한 중년층 남성을 저격했고, 'MZ세대'인 청년층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영포티'와 'MZ세대'의 충돌은 '청년 우경화' 현상과 겹쳐 각각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을 이유로 '정치 양극화' 현상을 크게 키우기도 했다. 사진='ChatGPT' AI 생성 이미지 캡처

2025-10-01
'골반이 안 멈춘다' 밈에 원곡 '짧은치마' 역주행

걸그룹 'AOA'의 '짧은치마'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골반이 멈추지 않는 여자'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상이 밈이 됐다.

유독 호불호가 갈렸던 밈인 '골반밈'은 "중독성 있다"는 반응과 "오글거리고 거부감 든다"는 반응으로 갈렸지만, 배경음악 '짧은치마'는 역주행에 성공했다.

처음 발표됐던 2014년에도 'SBS 인기가요 1위'를 했던 인기곡이 재조명되자 사람들이 다시 찾아 듣기 시작했고, 지난 10월 26일에는 '멜론 일간 차트'에서 100위로 복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풍귀' 캡처·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01
"매끈매끈하다"…'수능금지곡' 등극한 암기법

매년 11월에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수능금지곡'이 탄생해 수험생들을 괴롭히는데, 올해는 '매끈매끈하다' 챌린지가 그 주인공이었다.

프랑스 국적의 댄서 '카니'는 본인의 유튜브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중 '매끈매끈하다', '평평하다' 등의 형용사를 랩처럼 읽으며 춤을 춘 장면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음악 유튜버 '행복한피자빵'이 해당 부분만 편곡해 짧은 노래를 만들었고, 이 노래를 배경으로 카니의 춤을 따라 추는 챌린지가 흥행했다.

"외국인의 한글 발음이 재밌고 중독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당장 같은 달 13일에 수능이 예정됐던 수험생들은 웃지 못하고 "'매끈매끈한' 챌린지가 머리속을 맴돌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유튜브 '광 gwang series' 캡처

2025-12-01
'흑백요리사' 보다가 뜬금없이 '안성재 옷입히기'?

지난해 많은 '스타셰프'를 탄생시킨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후속작 '흑백요리사2'가 공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에서 심사 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도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흑백요리사2'의 안 셰프 복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각자의 취향대로 다른 옷을 합성시키는 것이 유행했다.

특히 안 셰프의 '생사과가 제일 맛있었다'는 심사평이 유명해지자, 해당 장면 속 안 셰프를 동화 '백설 공주'처럼 꾸며놓은 이미지가 큰 호응을 얻으며 '흑백요리사2'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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