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30%, 공모가 과대산정…예상실적 달성 6% 불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최근 3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가 공모가를 산정하며 예상한 실적을 실제 달성한 경우는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를 과대 산정한 경우도 전체의 1/3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정실적 기반 공모가 산정기업 105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개 중 기술·성장특례 상장사가 93개(8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건·의료 40개, IT 38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장사 대부분인 101개(96.2%)는 미래 실적 추정할 때 당기순이익을 활용했고, 대부분은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추정실적을 활용한 상장사 가운데 공모가보다 상장일의 종가가 더 낮게 형성된 경우는 31.4%다.
 
특히 105개 상장사 중 상장한 해 실적에 대한 추정치를 실제 달성한 경우는 6개(5.7%)에 불과했다.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인 괴리율은 공시가 강화된 2024년 기준으로 매출액 28.5%, 영업이익 216.3%, 당기순이익 221.7% 등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은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원인으로 사업성과 부진(54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28회), 연구개발(R&D)·개발비 증가(24회), 기타비용 등 상승(23회), 전방산업 부진(22회), 외부 환경 변화(21회) 등을 그 이유로 공시했다.
 
금감원은 단기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일 이후 매수한 투자자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지만, 상장 첫해 추정실적을 실제 달성한 기업이 6개 불과하고 단기 추정의 낙관적 경향 및 정확도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괴리율이 주관사별로 비교 공시되지 않아 주관사의 기업가치 및 공모가 평가의 신뢰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발행사와 주관사의 합리적 추정을 지원하고 심사 과정에 참고할 예정이다. 또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주기적으로 발표해 주관사가 투자자 중심의 엄격한 실사의무를 이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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