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장애인들이 항공기 이용 과정에서 차별적인 언행을 겪었다며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사과와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8일 중증 지체장애인 2명과 동행인 9명이 대구공항에서 티웨이 항공편을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했지만 사전에 요청한 탑승교가 연결돼 있지 않아 제때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중증장애인 입장에서는 탑승교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승무원은 "(동행인들이) 계단으로 업고 내려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행인들이 전동휠체어의 잠금·해제법을 수차례 티웨이 대구지점에 전달했지만 제주지점은 대구지점으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수화물칸에 실린 전동 휠체어를 직접 꺼내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동행인들이 조치하려 했지만 보안 문제로 다투며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었다.
탑승교도 항의 끝에 국제선 터미널에 설치됐지만 일행은 다른 승객들이 내린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공항을 나오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장차연은 "장애인 차별 언행이며 정당한 편의제공을 거부했다"라고 반발하며 티웨이의 공식 사과와 직원들에 대한 장애인 이해 교육, 장애인 이동을 위한 보조장치 도입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한국공항공사도 장애인 편의에 관한 사항들을 항공사에 떠넘기고 손을 놓고 있다며 비판하며 같은 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티웨이 대구지점은 불편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개선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