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만 30분…쓰러진 김수용 당시 긴박했던 현장 공개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영상 캡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던 개그맨 김수용을 둘러싼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공개됐다.

김숙은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찔했던 현장을 다시 찾아 함께 있었던 임형준, 김수용과 재회했다. 김숙은 "진짜 아무 소리 내지 않고 가슴을 부여잡고 무릎 꿇고 바로 뒤로 쓰러졌다"고 떠올렸다.

이에 임형준은 "숙이가 '이 오빠 장난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 그 와중에 '이 오빠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하자, 김수영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임형준은 "숙이가 거의 감독 같았다"며 "매니저가 (심폐소생술 하려고) 올라탔고, 내가 목걸이에 있던 약을 입에 넣었는데 형이 뱉어냈다. 숙이가 약을 다시 주워 다물어진 입을 힘으로 벌려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용은 "아 너구나. 턱뼈가 빠진 거 같다"고 농담했다.

김숙은 "사실 오빠한테 여기 다시 오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형준 오빠와 구급차를 따라가면서 당분간 좀 쉬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며 "(오빠가 잘못됐으면) 활동을 못 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형준 오빠와 나는 오빠 얼굴을 끝까지 보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때 구급차가 9분 만에 도착했는데 진짜 하루 같았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영상 캡처

이어 "쓰러진 지 10분 지나자 경찰이 현장에 바로 왔다. 오빠 얼굴을 보더니 '처음 발견한 사람 누구냐'고 해서 목격자 진술을 했다"며 당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급대원 뒤로 경찰이 출동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김수용은 약 30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호흡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김숙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오빠 신분증을 찾아오라고 해서 제출했는데 오빠가 57세이더라. 그 순간 우리가 어린 나이가 아닌 쓰러져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깨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면회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도 가야 될 것 같았다"며 "마지막으로 본 얼굴이 숨 멎었을 때 얼굴이고 임종 호흡할 때 모습이니까 잠도 안 오고 무서웠다"고 울컥했다. 이어 "제가 보낸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고 덧붙였다.

김수용은 "부모님이 작년, 재작년에 다 돌아가셨는데 쓰러지기 이틀 전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셨다"며 "장가가기 전처럼 한집에 같이 살고 있더라. 한편에 잠옷이 놓여 있고, 아버지가 '너 입어'라고 해서 잠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숙은 "부모님이 돌려보낸 것"이라며 "도와주신 거 같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영상 캡처

세 사람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가평소방서 구급대원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중 구급대원은 "경험상 심전도 리듬을 봤을 때 제세동 5~6번이면 돌아오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세동 횟수가 넘어가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했다"며 "의사에게 보통 한두 번 전화하는데 중간에 한 번 더 연락드렸다. 다른 선배님에게 물어봤는데 11번까지 하는 게 흔치 않다고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김수용은 "의사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심정지가 오면 마비가 오거나 말도 어눌하게 후유증이 있을 텐데 너무 멀쩡해서 천운이라고 했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