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이강행 위원장은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한 직후 "임추위 활동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결과를 발표한 뒤 '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표현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독립성 부족을 지적했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를 비롯한 임추위 위원 전원은 확보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경영 승계 절차에 임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반수가 과점주주 체제다. 어느 한 이사가 의견을 주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모범규준에 따른 절차를 충실히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는 않았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등의 업무보고에서 금융기관 지배구조와 관련해 "소위 관치금융의 문제로 정부에서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된 외부 후보 2명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비공개로 하는 것이 유능한 후보를 모시는 데 도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들이 다 현직에 있어서, 명단을 공개하면 그분들 입장에도 도움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깜깜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