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전(全)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면서 교통약자와 시민 모두가 지상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지하철 가운데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갖춘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29일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고, 11개 노선 338개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1역사 1동선'은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만으로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뜻한다.
서울 지하철은 하루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지만, 1970~80년대 건설된 초기 노선 상당수는 교통약자 이동권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없는 상태로 운영돼 왔다. 서울시는 2006년 관련 법 개정 이후 기존 역사까지 설치를 확대해 왔으며, 2008년부터 약 18년간 1751억 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마지막으로 완공된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과 공간 협소, 암반 문제 등으로 공사 난도가 높았지만, 특수 공법과 주·야간 작업을 통해 대합실에서 승강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동선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전 역사 10분 내 환승' 2단계 사업도 추진한다. 환승 불편 민원이 집중된 13개 주요 역을 대상으로 내부 환승통로와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해 환승 시간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는 이동권을 보장하는 보편적 교통수단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