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항일·청년운동의 상징적 건물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렸다?
울산중구의회 강혜순 의원은 12월 16일 CBS라디오 <부울경투데이>에 출연해 일제강점기 항일과 계몽, 청년운동 중심지인 '삼일회관'에 대해 소개했다.
강 의원은 "1921년 울산청년회관으로 시작된 삼일회관은 청년단체가 일제에 맞서 회동하던 비밀장소로 쓰이며 항일운동의 상징적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방 후, 주민 계몽을 위한 교육장이나 연극무대로 쓰이는 등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다"면서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근현대사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삼일회관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강 의원은 "삼일회관 1층엔 자전거 가게가 들어섰고 2층은 지역 작가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사실상 방치 수준으로 내버려져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만, 문화예술계와 보훈단체 등 지역 사회에 뜻있는 분들이 삼일회관을 지켜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
문제는 재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된 삼일회관은 철거될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
강 의원은 "사업계획 상으로 삼일회관이 위치한 부지는 도로와 공동주택용지로 지정되어 있다"며 "재개발사업 조합 측은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구를 비롯한 울산 전체로 봤을 때, 삼일회관이 철거되는 것은 큰 공적 손실"이라며 "사익에 앞서 공익적 가치가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유산 등재에 이어 역사문화공원 지정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현재 삼일회관 보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국가유산 등재이고 지정이 어렵다면 지역 유산으로라도 지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삼일회관을 중심으로 그 구역을 역사문화공원 지역으로 지정되면 재개발 사업 대상지 역시 역사공원을 품고 있어 반사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