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 한옥 월임대료 45만원…신혼부부 '로망' 현실로

서울시, 공공한옥을 신혼부부 임대주택으로 공급

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에서 '한옥살이'를 꿈꾸는 신혼부부에게 파격적인 임대 조건의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43평 규모 한옥을 월 45만 원 수준에 거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로망에 그쳤던 한옥 생활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서울시는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공공한옥은 종로구 6곳과 성북구 1곳 등 모두 7호로, 외관은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실내는 현대식으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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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종로구 가회동 1호 주택이다. 가회동 35-2에 위치한 이 주택은 대지 145.5㎡, 평수로는 약 43평에 달하는 한옥과 양옥이 결합된 구조다. 앞뒤로 마당이 있고, 다락 공간까지 갖춰 가족 단위 생활에도 충분한 규모지만 임대료는 보증금 5억원에 월 45만 원 수준이다. 시세의 60~70%에 불과하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상호전환이 가능해, 입주 가구의 자금 사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가회동 1호 주택도 보증금을 7천만원으로 낮추면 월 임대료는 247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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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주 중 자녀를 출산할 경우,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 신청이 가능한 혜택도 주어진다.
 
공급되는 한옥들은 구조와 규모도 다양하다. 방 1개짜리 원룸형 한옥부터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과 선큰마당을 갖춘 대형 한옥까지 선택지가 넓다. 마당, 누마루, 다락, 텃밭 등 전통 한옥의 요소를 살린 주택도 다수 포함됐다.
 
서울시는 2027년부터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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